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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발걸음을 시작한 런린이

by 믹스 2024. 6. 24.

#2321

AI로 생성한 이미지

어쨌건 밖으로 나갈 건수를 만들어야 했다. 몇 년 동안 건강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이래선 큰일 나겠다 싶었던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무언가 활동적인 취미가 필요하다 여기게 되었다. 역시 그나마 가장 쉬운 건 헬스장이 아닐까. 집에서도 홈트레이닝이 가능하겠지만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탈락. 주변 헬스장을 알아보게 되었고 10분 거리에 있는 구민 체육관을 활용하기로 했었다.

우선 5월 한 달을 등록하고 일주일에 2~3번 평일에는 출근 전 6쯤 가서 30분간 달리고 돌아왔었고 토요일에는 오후에 가서 1시간 정도의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익숙해지는 시기를 가졌다. 한 달 정도하고 나니 새벽에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약간은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고 6월 들어서는 평일 월, 수, 금을 출근 전 집 근처 약 3k 정도의 산책로를 걷거나 뛰었고 토요일에는 당일권을 구매해서 헬스장을 이용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분명 귀찮고 힘들다. 의욕도 있어야 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뛰고 나서 확인하는 내가 흘린 땀의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주린이를 거쳐 이제는 런린이가 되었다. 노랑병아리~ 몸짱이 될 것도 아니고 당연히 마라톤 같은 건 생각도 않고 있다. 그저 동네 산책로 뛰면서 기본 체력이 오르기만 바라고 있다. 

나이키 레볼루션 7도 구매를 했다. 확실히 일반 운동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겠다. 이 러닝화.. 매장에서 산 것도 아니고 온라인에서 정가보다 헐하게 구매한 건데 중국 짝퉁일지도 모르다 보니 약간의 찝찝함은 있다.(인터넷을 통해 짝퉁 확인 방법을 알아봤는데 여러 기준들 중에서 한 가지 빼고는 정품과의 차이를 모르겠다.) 그래도 초반에 사용하던 일반 운동화보다는 걷거나 뛸 때 쿠션감이 다르기에 가성비 생각하며 한동안 잘 사용할 것 같다.

병아리 수준의 런린이지만 기록을 확인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초반에는 그저 생각 없이 시작했다가 폰을 들고나가서 뛰다 보니 어 뭔가 기록을 하고 싶어 졌고 NRC를 다운로드하여 측정하니 gps정보도 확인되고 시간도 측정이 되는 걸 보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재미를 느끼게 되니 장비빨이 생기지 않을 수가.. ㅇㅇ 취미는 장비빨이지.

지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애플워치 se2, 코로스 페이스 3, 가민 165. 애플의 감성을 추종하는 인간이지만 스마트워치의 효용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취미로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서 찾아보게 된 내용을 보면 애플은 감성이지만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해야 한다는.. 가끔씩 깜빡깜빡하는데 힘들 것 같아 아쉽지만 패스.

남은 건 가민과 코로스. 아 손이 근질거린다.

아침에 눈을 뜨기는 쉬운데 침대에서 일어나기는 힘들다. 일어난 다음에는 옷을 갈아입기가 힘들고 그다음은 운동화를 신는 게 힘들고 그다음은 문을 여는 게 힘들고 가벼운 수준의 워밍업을 하고 단지 내 산책로까지 가면서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산책로에 들어서면 이미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의 게으름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이런 느낌은 하루를 시작하는 데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명으로 계속 고생하고 있지만, 이 짧은 30분 정도의 순간은 이명에서 해방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이 순간을 위해서 아침 조깅을 하고 싶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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