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
나이가 들면 어딘가 하나씩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기계도 고장 나고 당연한 일인데 감정이 있다 보니 슬퍼진다. 약 한 달간 이명이 지속되고 있다. 갑자기 시작된 약한 '삐-' 소리가 들리는데 내 방에서 조용히 있을 때 유독 심하게, 정확하게 들린다. 초반에는 금방 낳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속해서 들려오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며 짜증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지압
이명이 발생하고서부터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이명 치료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던 중 대다수는 한의학의 점혈(?) 치료와 같은 귀 부근의 혈자리를 자극시키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이문혈, 청궁혈, 청회혈, 예풍혈등 알지도 못하던 혈자리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지압을 해보게 되었고 시원한 느낌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몇 번을 하다 보니 버릇이 들어 귓불을 만지거나 잡고 늘리는 등 부가적으로 귀 쪽 마사지를 계속하게 되었다. 만져주면 좋다니 계속 이어나갈 듯하다. 이렇게 해도 좋아지는 느낌이 없기에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 병원 1차
대충 보름정도를 넘긴 시점에 근처 병원을 갔는데 귀를 한번 들여다 보고 몇몇 질문을 해보더니 일주일 약을 처방받았다. 귀속을 봤을 때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청력이 저하된 것 같냐, 자는데 지장이 있느냐 등 질의를 한 뒤 처방을 해주었는데 살가울 필요까지는 없지만 몸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간 사람에 대한 태도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개인이 느끼는 온도차가 있겠으나 병원과 사람의 궁합이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명의라도 나와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있기 마련인 것 같았다.
1차 병원 | |
기넥신에프정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1890B0008 |
메네스에스정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16021600015 |
출처: 약학정보원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제등은 귀 쪽의 혈액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지압등의 방법이 동원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넥신에프정 등을 처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신경성 질환과 혈액순환개선, 어지럼증을 완화시키기는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결국 1차적인 접근 방법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일주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고민을 하던 때 외출 한 김에 다른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었다.
# 병원 2차
이번 병원에서는 음압실? 같은 곳에서 해드폰을 착용하고 약한 소리를 좌우로 들으면서 청력검사를 진행했다. 뭐야 1차 때도 이런 가시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를 해주면 좋았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청력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아무래도 청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스트레스성으로 예상되니 해당 소음을 무시하도록 노력해 보라며 다른 종류의 약을 처방해 줬다. 조금 졸릴 거라고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항불안제가 섞여 있는 게 좀 신경이 쓰였지만 푹 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따라봐야지.
## 2-1주차
1차에 받았던 약에 대해 전달하니 다른 약을 처방해 준걸 보면 이번 약은 1차보다 약의 강도가 한 단계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제등은 귀 쪽의 혈액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는데 따라서 지압등의 방법이 동원되는 것 같고 이명에 의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불안정한 마음을 완화시키기 혈액순환제와 함께 재우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2차 병원 | |
타나민정(혈액순환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200A0344 |
리보트릴정(항경련제/항불안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153 |
출처: 약학정보원
## 2-2주 차
약효과를 모르겠다. 차이가 있긴 한 건가.
2차 병원 | |
타나민정(혈액순환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200A0344 |
자나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0626 |
출처: 약학정보원
## 2-3주 차
조금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도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명소리에 고저가 있고 가끔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역시 완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2차 병원 | |
타나민정(혈액순환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200A0344 |
환인그란닥신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970A0335 |
출처: 약학정보원
# 병원 3차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집 근처 큰 병원으로 이동했다. 의료사태와 겹쳐서인지는 몰라도 대기도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진료를 받았고 한 달 뒤에 정밀검사 예약을 하면서 약을 처방받았다. 이번엔 둘 다 스테로이드성 약재라며 1주일 분량을 받게 되었다.
## 3-1
결론적으로 별반 차도는 없었다. 고저가 있고 다른 것에 무의식적으로 집중 시 들리지 않다가도 집중이 풀리면 다시 소리가 들리길 반복했다. 대충 30 항목 정도의 문진을 작성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측정인 것 같다.
3차 병원 | |
스토가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PPPPP0584 |
메치론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720B0017 |
출처: 약학정보원
# 3-2
정밀검사를 받았다. 압력체크, 소리 고저를 판단 체크, 뇌 쪽 문제일 수도 있다며 수면까지는 아니고 이마와 귀뒤쪽에 뇌파측정(?)용 선을 붙여서 누워서 40여분을 체크하고 나서 진료를 받게 되었다. 진료 전, 문진 작성도 다시 했었는데 진단 결과는... 수치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으며 약이 필요하거나 악화될 때 오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는데 이명에 대한 치료약은 아직 없다는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긍정적인 생각과 최대한 이명을 무시하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3차 병원 | |
기넥신에프정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1890B0008 |
사미온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340A0157 |
출처: 약학정보원
# 현재
결국, 현재 사정상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닐까 예상된다. 다음 주 여행을 다녀오고 일을 잡게 된다면 낳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일이 잡혀야 하는데.. 예정된 일이 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
현재 2차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다. 아직까지는 마찬가지로 큰 차도를 느끼진 못하고 있는 중이다. 가만히 있으면 삐 소리는 여전히 들리는 중이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이명으로 들리는 주파수에 적합한 사운드를 통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음악이 있어 틀어놓고 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소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이 음악이 끊기면 다시 들리기도 하지만 음악을 무한반복시켜 두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닐 것 같아 다행이다. 음악에 가끔씩 삐- 소리가 귓속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중화시켜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의사가 무시하도록 해보라고 했으니 이런 음악에 노출시켜 들리지 않는다는 착각을 뇌 속에 계속해서 보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도 같다.
혹시 나처럼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한다. 100% 보장은 못하지만, 자신의 이명과 주파수가 잘 맞는 음원을 찾는다면 약간의 고통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현재 내 증상은 방안에 혼자 조용히 있을 때 특히 심하다.(보통 이명이 그렇다고 한다) 따라서 밖에서 활동할 때는 이명을 인지하기 힘들다. 방안에 있을 때 느끼는 현상이라서 나의 경우는 음악으로 완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 처방에 대한 결과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약의 효과 역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음악효과도 완치가 아닌 완화정도의 효과 수준입니다. 음악을 듣는 동안 이명과 비슷한 주파수의 볼륨이라서 이명 소음을 감지하지 못하는 겁니다.
- 이명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기 바랍니다.
# 240413 추가
지인들을 만나 오래간만에 카페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점점 귀가 먹먹한 느낌을 받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었다. 병원에서 수치적으로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실수했다. 이렇게 주변 소리에 자극을 받은 게 문제였나 보다. 기존보다 더 커진 볼륨으로 일정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며칠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지만, 걱정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정도인 것 같다. 이게 영향을 받으면 정말 피곤할 것 같은데 걱정이면서도 좋아지길 바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누군가는 일찍부터 경험했을 병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튀어나오는 거라 심리적으로 걱정이 많이 앞선다.
# 240624 추가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 아침 조깅.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나는 현상이라는 생각에 체력을 올리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운동을 하는 동안은 집중력이 올라서인지 이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과격한 운동은 몸이 상할 것 같고 꾸준히 조깅만이라도 지속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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