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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속의 삐 소리: 현재진행형인 나의 이명 치료 경험담

by 믹스 2024. 2. 17.

#2411

나이가 들면 어딘가 하나씩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기계도 고장 나고 당연한 일인데 감정이 있다 보니 슬퍼진다. 약 한 달간 이명이 지속되고 있다. 갑자기 시작된 약한 '삐-' 소리가 들리는데 내 방에서 조용히 있을 때 유독 심하게, 정확하게 들린다. 초반에는 금방 낳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속해서 들려오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며 짜증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지압

이명이 발생하고서부터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이명 치료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던 중 대다수는 한의학의 점혈(?) 치료와 같은 귀 부근의 혈자리를 자극시키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이문혈, 청궁혈, 청회혈, 예풍혈등 알지도 못하던 혈자리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지압을 해보게 되었고 시원한 느낌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몇 번을 하다 보니 버릇이 들어 귓불을 만지거나 잡고 늘리는 등 부가적으로 귀 쪽 마사지를 계속하게 되었다. 만져주면 좋다니 계속 이어나갈 듯하다. 이렇게 해도 좋아지는 느낌이 없기에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 병원 1차

대충 보름정도를 넘긴 시점에 근처 병원을 갔는데 귀를 한번 들여다 보고 몇몇 질문을 해보더니 일주일 약을 처방받았다. 귀속을 봤을 때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청력이 저하된 것 같냐, 자는데 지장이 있느냐 등 질의를 한 뒤 처방을 해주었는데 살가울 필요까지는 없지만 몸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간 사람에 대한 태도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개인이 느끼는 온도차가 있겠으나 병원과 사람의 궁합이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명의라도 나와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있기 마련인 것 같았다.

1차 병원
기넥신에프정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1890B0008
메네스에스정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16021600015

출처: 약학정보원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제등은 귀 쪽의 혈액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지압등의 방법이 동원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넥신에프정 등을 처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신경성 질환과 혈액순환개선, 어지럼증을 완화시키기는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결국 1차적인 접근 방법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일주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고민을 하던 때 외출 한 김에 다른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었다.

# 병원 2차

이번 병원에서는 음압실? 같은 곳에서 해드폰을 착용하고 약한 소리를 좌우로 들으면서 청력검사를 진행했다. 뭐야 1차 때도 이런 가시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를 해주면 좋았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청력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아무래도 청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스트레스성으로 예상되니 해당 소음을 무시하도록 노력해 보라며 다른 종류의 약을 처방해 줬다. 조금  졸릴 거라고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항불안제가 섞여 있는 게 좀 신경이 쓰였지만 푹 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따라봐야지.

## 2-1주차

1차에 받았던 약에 대해 전달하니 다른 약을 처방해 준걸 보면 이번 약은 1차보다 약의 강도가 한 단계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제등은 귀 쪽의 혈액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는데 따라서 지압등의 방법이 동원되는 것 같고 이명에 의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불안정한 마음을 완화시키기 혈액순환제와 함께 재우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2차 병원  
타나민정(혈액순환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200A0344
리보트릴정(항경련제/항불안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153

출처: 약학정보원

## 2-2주 차

약효과를 모르겠다. 차이가 있긴 한 건가.

2차 병원  
타나민정(혈액순환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200A0344
자나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0626

출처: 약학정보원

## 2-3주 차

조금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도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명소리에 고저가 있고 가끔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역시 완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2차 병원  
타나민정(혈액순환제)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200A0344
환인그란닥신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970A0335

출처: 약학정보원

# 병원 3차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집 근처 큰 병원으로 이동했다. 의료사태와 겹쳐서인지는 몰라도 대기도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진료를 받았고 한 달 뒤에 정밀검사 예약을 하면서 약을 처방받았다. 이번엔 둘 다 스테로이드성 약재라며 1주일 분량을 받게 되었다.

## 3-1

결론적으로 별반 차도는 없었다. 고저가 있고 다른 것에 무의식적으로 집중 시 들리지 않다가도 집중이 풀리면 다시 소리가 들리길 반복했다. 대충 30 항목 정도의 문진을 작성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측정인 것 같다.

3차 병원  
스토가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PPPPP0584
메치론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720B0017

출처: 약학정보원

# 3-2

정밀검사를 받았다. 압력체크, 소리 고저를 판단 체크, 뇌 쪽 문제일 수도 있다며 수면까지는 아니고 이마와 귀뒤쪽에 뇌파측정(?)용 선을 붙여서 누워서 40여분을 체크하고 나서 진료를 받게 되었다. 진료 전, 문진 작성도 다시 했었는데 진단 결과는... 수치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으며 약이 필요하거나 악화될 때 오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는데 이명에 대한 치료약은 아직 없다는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긍정적인 생각과 최대한 이명을 무시하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3차 병원
기넥신에프정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1890B0008
사미온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0340A0157

출처: 약학정보원

# 현재

결국, 현재 사정상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닐까 예상된다. 다음 주 여행을 다녀오고 일을 잡게 된다면 낳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일이 잡혀야 하는데.. 예정된 일이 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

현재 2차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다. 아직까지는 마찬가지로 큰 차도를 느끼진 못하고 있는 중이다. 가만히 있으면 삐 소리는 여전히 들리는 중이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이명으로 들리는 주파수에 적합한 사운드를 통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음악이 있어 틀어놓고 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소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이 음악이 끊기면 다시 들리기도 하지만 음악을 무한반복시켜 두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닐 것 같아 다행이다. 음악에 가끔씩 삐- 소리가 귓속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중화시켜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의사가 무시하도록 해보라고 했으니 이런 음악에 노출시켜 들리지 않는다는 착각을 뇌 속에 계속해서 보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도 같다.

고음 이명이 사라지는 곡 #04 (1시간)

혹시 나처럼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한다. 100% 보장은 못하지만, 자신의 이명과 주파수가 잘 맞는 음원을 찾는다면 약간의 고통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현재 내 증상은 방안에 혼자 조용히 있을 때 특히 심하다.(보통 이명이 그렇다고 한다) 따라서 밖에서 활동할 때는 이명을 인지하기 힘들다. 방안에 있을 때 느끼는 현상이라서 나의 경우는 음악으로 완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 처방에 대한 결과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약의 효과 역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음악효과도 완치가 아닌 완화정도의 효과 수준입니다. 음악을 듣는 동안 이명과 비슷한 주파수의 볼륨이라서 이명 소음을 감지하지 못하는 겁니다.
  • 이명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기 바랍니다.

# 240413 추가

지인들을 만나 오래간만에 카페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점점 귀가 먹먹한 느낌을 받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었다. 병원에서 수치적으로는 괜찮다고 했으니까. 실수했다. 이렇게 주변 소리에 자극을 받은 게 문제였나 보다. 기존보다 더 커진 볼륨으로 일정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며칠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지만, 걱정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정도인 것 같다. 이게 영향을 받으면 정말 피곤할 것 같은데 걱정이면서도 좋아지길 바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누군가는 일찍부터 경험했을 병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튀어나오는 거라 심리적으로 걱정이 많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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