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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프로젝트 종료

by 믹스 2023. 2. 19.

#2305

Photo by Etienne Girardet on Unsplash

작년, 2022년도부터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종료되어 세상에 나왔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6개월이 넘는 구축 프로젝트는 힘든 것 같다. 짧게 치고 빠지거나 장기 운영이라면 몰라도 구축을 위해 장기간 달리는 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피로도가 쌓이게 되는 것 같다.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면 좋고 힘들다면 힘든 그런 프리랜서의 세상이다.

프로젝트가 오픈을 향해 달려가며 마지막 박차를 가할 때의 주변 관련자들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진다. 초기에 잡았던 구조도 갑자기 바뀌는 요구사항이나 디자인에 따라 다시 작업해야 하기도 부지기수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6개월이 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정말 하얗게 불태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방전된 느낌. 번아웃이 이런 걸까 싶기도 하다.

Photo by Stefano Pollio on Unsplash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현타가 오기도 하고, 수시로 야근을 하다보면 말 그대로 여기는 어디이고 난 누구이며 뭘 하고 있는거지? 의문이 수시로 들기도 했었다. 다행히 쓰러지는 경우는 없었지만 용케 잘 버틴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로선 출퇴근이 어려운 지역에 있어서 방을 제공받아 지낸 프로젝트였는데 장단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일터와 너무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으면 일을 더 하게 된다는 거였다. 지인도 없고 지역도 익숙하지 않고 놀거리도 없고 할 수 있는 건 거의 일. 일. 일.

Photo by Ian Stauffer on Unsplash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그 길이 험난했음에도 만족감이 느껴지는 일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일이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멤버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무난했던 것 같아 작업자 간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의 조율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크게 체감할 수는 없었으니 그건 모르겠고, 일을 시작할 때의 불안, 기대감이 일을 하면서 걱정이 현실이 되었을 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작용되는 외부적 요소에 대응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가 심해지는 과정을 겨우 버티니, 끝은 온다고 했던가. 오픈을 하고 세상에 나온 서비스를 보며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이제 쉴 수 있겠구나란 생각과 함께 다음 일이 없으면 얼마나 놀아야 할지 모르는 불안함을 함께 가지게 되었다.

뭐, 쉬게 되면 쉬는 데로 다음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겠지. PA보다 책임감이 따르는 PL은 힘들다. 좋게 포장하자면, 힘든 만큼 다른 이보다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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