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5
마이네임을 재미있게 감상했다.
정확하지 않은 기억이지만 홍콩영화 무간도를 시작으로 조직폭력단과 경찰이 서로 간에 언더커버를 심어 놓고 벌이는 누아르 작품들이 가끔씩 나오곤 하는데 마이네임도 같은 장르에 속한다. 단지 틀린 게 있다면 아버지와 딸, 2대에 걸친 언더커버. 그것도 아버지는 경찰에서 폭련단으로, 딸은 폭력단에서 경찰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
각종 폭력장면이 꽤 리얼하게 표현되고 있었고 잘 정리된 전개로 꽤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연기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역시 돈을 투자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여주는 참 기구한 운명 속에서 지내는 것으로 그려진다. 점점 과격해지고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세계에서 허우적대며 겨우 도달한 곳에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그나마 정리하려던 순간에 모든 것이 다시금 엉망이 되어버리는 순간까지. 마지막 장면을 또 다른 언더커버로 등장하는 후속 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여기서 끝내는 게 깔끔할 것 같기도 하다.
최근의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넷플릭스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작품들이 꽤 잘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다른 제약 없이(?)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감독의 역량에 따라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오게끔 만들고 있는데 참 대단하게 여겨진다.
다른 장면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회에서 최무진이 눈물 흘리며 혼자 읊조리는 대사.
난 나를 믿는 사람을 배신한 적이 없는데 왜 끊임없이 배신을 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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