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B16
작년 일본에 갔을 때 BOOKOFF에서 구매했던 책인데 이제서야 완독을 했습니다. 집에서 화장실 갈 때, 출퇴근할 때 등 조금씩 시간이 있을 때마다 몇페이지씩 읽다가 카페에 가서 마지막 분량을 전부 읽었습니다. 두 개의 달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말 길면서 흥미롭고 신비한 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역시나 읽기가 힘든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섬세하고 자세한 표현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서 풀어내는 묘사력은 글 쓰는 재주가 없는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겨집니다.
주인공이 둘이긴 하지만 메인이 青豆(아오마메)인건지 天吾(텐고)인건지 감이 잘 오질 않다가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서야 아오마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계를 구축한 것은 텐고일 수 있지만, 그 세계에 우연히 들어와서 텐고를 구출하는 것은 아오마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텐고는 어떻게 해서 1984년의 다른 축인 1Q84에서 살아온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들긴 합니다. 어떤 경로로 猫の街(고양이 마을)에 들어오게 된 걸까요.?
아오마메가 마지막 장에서 다시 한번 읊조리게 되는 가사가 무척 많은 것을 내포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라인을 정리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ここは見世物の世界
何から何までつくりもの
でも私を信じてくれたなら
すべて本物になる
이곳은 구경거리의 세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꾸며진 것들
하지만 나를 믿어 준다면
모든 것이 진짜가 된다
아오마메는 텐고를 만나기 위한 잠재의식을 통해 1Q84를 만들게 되고 그 속에서 텐고를 만들어 내고 1Q84에서만 살고 있던 허상인 텐고를 1984년의 실존하는 세상으로 끌고 나온 것일까요? 그게 아니면, 아오마메를 만나고 싶은 텐고가 두 개의 달이 존재하는 공간을 만들고 아오마메를 그 공간으로 오게끔 만들고 아오마메를 통해 자신을 그 공간에서 빠져나오게끔 만든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상대를 생각하는 강한 원념이 서로를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을 구축하게 된 것일까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 등은 역시 훌륭하다 여겨졌습니다. 너무 세세한 표현들이 소설의 스토리라인에 영향이 없을 것 같은 묘사들까지는 인내심이 받쳐주질 못해서 몇몇 장면은 설렁설렁 넘기기도 했습니다만.. 혹시 아직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한 번쯤 시간을 들여서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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