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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라틴어 수업 감상후기

by 믹스 2019. 4. 15.

#1920B13

구매한 지는 꽤 지난 것 같은데 간간이 읽다가 이제서야 완독을 했습니다.

서평이 무척 좋아서 기대감에 구매했었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라틴어. 흔히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뭔가 간지나 보이는 발음들이 책 속에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라틴어의 탄생, 의미, 여타의 언어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한꼭지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속에 라틴어를 녹여내며 풀이해주고 있었고 그 이야기들이 읽는 동안 언어에 대한 느낌을 좀 더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접하게 된 라틴어의 대부분이 철학적인 부분들을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언어 자체에서 그러한 면모를 많이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각자 살아온 삶이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립하고 해결해왔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틀이 논리이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논리와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성찰해야 하며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정립시켜나가야 합니다.

Non efficitur ut nunc studeat multum, sed postea ad effectum veniet.
논 에피치투르 우트 눈크 스투데아트 물툼, 세드 포스테아 아드 에펙툼 베니에트.
지금 많이 공부해서 결과가 안 나타나도, 언젠가는 나타난다.

틀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인간은 타인을 통해 기억되는 존재입니다.

호라티우스의 ‘오늘을 즐겨라’라는 의미도 당장 눈앞의 것만 챙기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의존하여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매 순간 충만한 생의 의미를 느끼면서 살아가라는 경구입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

Vive hodie!
비베 호디에.
오늘을 살아라!

문득, 지인과 나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해외에 나가게 되면 한국의 싼 의료비와 빵빵한 인터넷이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알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뿐일 수도 있지만, 생활과 밀접한 것이기에 그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국내에서 너무 치열하게 피 터지게 싸우며 '모두 같이'가 아닌 '나만 위로'라는 각박함을 조성해온 이른바 기득권이 만들어 왔다고 여겨지는 지난 우리의 시간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언어수업이 아닌 언어를 통한 철학강의 같았고, 이런 수업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분들이 무척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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