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2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누구나 ‘일’을 하게 된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단, 사기를 치던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건 간에 ‘일’이라는 것 자체에는 변함이 없겠다. 그럼 그 일은 잘하면 할수록, 좋은 성과를 올리면 올릴수록 일반적인 회사라면 일을 한 당사자가 받게 되는 ‘돈’은 계속해서 올라간다. 그러다 퇴직을 해야 하는 나이가 다가올수록 일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며 사회적으로 원하는 시대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을게 뻔하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돈을 받는 만큼의 일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반적인 회사원이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받게 되는 월급 이상의 것은 받기가 힘드니까. 그래서 회사에서도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어디에나 있는 이른바 ‘기생’하는 부류가 무용지물로 만들기 일쑤다. 허탈감에 회사를 나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기생’하는 쪽은 택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을 잘한다는 것은 주어진 범위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살려 ‘일’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결국 일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와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렇듯, 잠시잠깐만 생각해 봐도 일에 대해선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의존하여 여러가지 방법이나 생각, 경험을 주장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일에 대해,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롭고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하던 일의 본질, 일을 대하는 자세, 앞으로 일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행위다.
따라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어느 회사나 일을 잘하는 사람은 바쁜 편이다. 일을 잘하니 일을 맡기고 일을 완수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 내성적이고 인간적으로 착하기라도 하면 대체적으로 고마운 줄 모르고 막 다루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가떨어지면 그제야 소중함을 조금 인식하는 정도다.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의 부담도 함께 수반된다. 이런 경우의 일을 잘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에 특화된 사람인 경우가 많이 있다. 야근도 불사하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참으며 일을 해결해 나간다. 일중독에 걸린 사람이 꽤 된다. 기술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정 수준까지는 인정을 받지만 나이가 들고 상급자로 올라갈수록 관리자로서의 업무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퇴출되기 쉬운데 회사에서 원하는 1단계 업무에 필요한 인재라 생각된다.
그럼 2단계에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기술도 기술이지만, 감각이 필요한 단계가 아닐까.
감각은 키울 수 없지만, 자라난다.
누가 단련시켜줄 수 없는 스스로 단련되는 것으로 기술자가 보기엔 많은 부분이 해결되어 있지만,
감각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감각, 예술의 영역으로 일에 관한 시각을 넓히게 되면 천재냐 아니냐는 이분법적 사고가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했다. 해당 부분은 정말 감각적인 부분이라서, 누구나 할 수 없는, 일반적 상식을 넘어선 노력과 타고난 부분이 함께 작용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노력도 천재의 영역이랄 수 있으니까. 이러한 자기 계발 영역에 포함되는 감각적인 부분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를 거론하고 있다.
양서를 읽는다는 것만큼 가성비 높은 지적 활동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또한 책을 읽는 행동 자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효용성을 체감하지 못하게 되고 책을 읽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 독서의 효과를 모른 채 더 책을 읽지 않게 된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다. 책을 읽기 전, 읽는 도중, 읽고 난 후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은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됨으로 책을 읽는 행동에는 의미가 있다 여겨진다.(책을 읽고 아웃풋을 남기는 과정을 통해 또 한 번 생각을 하게 됨으로 어찌 보면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효과가 좋은 과정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예술적 감각은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 것이라 좀처럼 바뀔 수 없다.
처해진 상황,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더라도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프로가 된 사람일수록 바뀌기 어려울 수 있다.
천재가 자신의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수재를 이기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이러한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예술(Art)의 영역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비즈니스의 영역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 또한, 업무에 따라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고 상황과 위치에 따라 발휘되는 감각적인 부분은 그 일을 접해보거나 위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이다.
이렇게 감각의 영역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다양한 성공과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개인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감각적인 부분이기에 어려운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던 1단계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주입식 교육으로 성장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는 과정부터는 개인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감각도 동시에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 잠시 되돌아 보면, 결국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황과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프로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 반대로 일을 못하는 사람은 어떨까?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항목별로 나열해 적기를 좋아한다. 해야 할 일을 적어 목록을 만들려 한다.
문제점이 유발되는 인과 관계를 고려하지 못하는데 시간적 깊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병렬적 사고에 갇혀 ‘목적’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 일에 대한 감각을 말살시키기 쉽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없다.
물론 todo list 적인 접근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요점은 병렬식으로 나열시키는 방식으로 일을 우선시하기보다 좀 더 입체적인 시각으로 시간(스토리)을 들여다보면서 일의 본질(목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일을 잘한다는 것을 읽으며 몇시간이라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들을 두루두루 다루고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초년생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제 관리자가 되거나 길을 잃은 것 같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등, 일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해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번역도 잘 되었는데 아마도 ‘面倒がり屋’라고 유추되는 귀차니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서 단어의 선별에 꽤 신경을 쓴 것이라 생각된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 나만의 관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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