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8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업무 특성상 실제로 스태프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단 내가 원하던 목표가 스태프 엔지니어였다고 생각된다.
# 누구나 관리자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어떤 파트에서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고 업무가 익숙해지고 부하직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 회사는 자연스레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길 바라며 일을 준다. 이 경우 사람에 따라 1. 관리+업무를 잘하는 사람 2. 관리만 잘하는 사람 3. 그냥 일만 할게요. 대충 이 정도 3가지로 요약될 것 같다. 아마 일반적으로 관리자로 올라가는 경우는 관리 능력은 물론이고 업무도 잘하고 대외적인 평판도 좋을 것이다. 관리만 잘하는 사람은 잘 만나보질 못했다. 대체로 내 주변은 그냥 일만 적당히 하겠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 역시 연차가 쌓이고 기술적인 면을 파고드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관리 역할과 실제 현장 업무를 같이 하면서 된통 당한 적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기가 약한 내가 기가 강한 여인 2명을 부하로 두곤 곤죽이 되어버린 케이스였다.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당하진 않을 것 같은데 과거의 나는 완전 멘털이 나가 버릴 정도였다. 그래서 생각했었다. 난 관리자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더 관리자의 길과는 멀어지고 있었다.
# 스태프 엔지니어
프리랜서를 시작하면서는 관리직을 겸하는 프로젝트는 피하기도 했었고 딱 내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포지션을 좀 더 지속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스태프 엔지니어를 만나게 된 거다.
기술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솔직히 스태프 엔지니어라는 용어도 나에겐 생소한 편이다. 시니어 이후의 스탭은 매니저나 디렉터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시니어 이후의 갈림길에서 당연하게도 시니어와 매니저를 같이 하게 만드는 국내 실정에 길들여져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내가 한계치를 정해놓고 그 범주에서만 생각했기에 제대로 된 커리어 패스를 몰랐던 것이지만..) 커리어 패스에 대해 좀 더 심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기회다.
큰 기업이 아니라면 이런 직함과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매니저가 아닌 엔지니어로서 길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스태프 엔지니어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스태프 엔지니어의 유형과 시니어와 다른 실제 업무 범위의 각종 예들, 스태프 엔지니어가 가지고 있으면 좋을 역량들에 대한 가이드와 승진을 위한 지침, 그리고 스태프 엔지니어로서의 커리어를 올리기 위한 이직에 대한 조언 등 해당 직책에 전무하거나 나아가고자 했던 길이 스태프 엔지니어임을 알 수 있게끔 설명된 흔치 않은 서적이라 생각된다.
# 후기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스태프 엔지니어들의 인터뷰도 읽을거리다. 스스로 어떤 길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잘하지도 못하는 관리자의 길이 아닌 기술과 함께 커가는 기술 리더로서 생각하던 나름의 길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짚어 나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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