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
독학이 삶의 무기가 된다?
독학이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제목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을 읽을 무렵에 읽어 볼 책 리스트에 넣어 두었던 책입니다. 저자는 지적 전투력 향상을 위해 독학을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시스템? 무엇인가를 혼자서 공부하는 것을 독학이라고 알고 있는데 시스템이 무슨 상관일까 되새겼겠지만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을 읽고 난 후라서 그런지 이해가 쉬웠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다들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거겠죠. 그 자격증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가지고 있으면 좋다는 소리에 너도나도 달려들게 됩니다. 결국 필요성 없이 무분별하게 배운 만큼 어느 시점에선가 해당 지식은 처음과 같이 '0'이 될 거라는 것은 짐작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인풋 된 내용의 90% 정도는 망각하게 되는 동물이니까 말이죠.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과를 가서 전문지식을 배우기 시작합니다.(사회에 나가는 순간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하긴 합니다만..) 대학에서 배우게 되는 기반 지식은 자신의 커리어를 지탱하기에는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신입, 경력 상관없이 동등하게 마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신입은 신입이라서 사업이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존의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모르고 경력은 경력이라서 새로운 것에 취약하고 서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에서 독학은 정말 삶의 무기가 되는 걸까요? 혼자서 하는데?
각자도생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나 혼자 살아남기가 조금은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점점 혼자 사는 것도 힘들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에서 이상만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의 틀 안에서 혼자서나 가까운 주변이라도 살아남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해지는 시점입니다. 기존의 틀을 헐어버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야 그나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것들을 나도 만들어내야 그나마 노후 걱정을 조금은 줄일 수 있습니다.(말은 쉽지만..)
결국 지금의 구조를 뒤집는 혁신의 시대에 걸맞는 지식이 필요해집니다. 예전의 'I'형 인재가 아닌 'T'형 인재가 되어야 그나마 일할 수 있는 시기를 조금이나마 연장시키는 생명연장의 꿈에 접근 가능합니다. 한우물만 파서는 살기 어렵습니다. 잘하는 것 하나에 평범하지만 다른 것도 일정 수준 할 줄 아는 준전문가 수준의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독학을 하고 있는가
결국 흡수하는 과도한 정보중에서 차단이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과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무엇을 인풋하지 않을 것인가, 어떻게 정보를 차단해서 인풋 되는 정보의 밀도를 높일 것인가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전제 조건은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가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독학을 하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이 없다면, 배움 역시 없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저자는 독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독학을 한다. 독학의 목적은 새로운 앎보다도 새로운 질문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렇게 중요한 독학,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는 각자가 발견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잘 모르겠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실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독학의 목표는 장르가 아니라 테마여야 하며 테마는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논점이다.
- 장르를 따르는 공부는 이미 누군가가 체계화해놓은 지식의 구조를 따라서 공부하는 것이기에 자신만의 통찰이 생겨나기 힘들다.
-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려하기 위해 읽어야 한다. 자신이 공부할 장르에 대해 적어도 두 가지 장르의 크로스오버를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포지션에서 자신만의 독특함이 생길 수 있다. 주의점은 자신의 본성과 흥미를 주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 독서노트를 무작정 작성할 필요는 없다. 읽고자 하는 책의 목적을 분명히 해서 무엇을 인풋 할지에 따라 달라진다.
- 더 이상 커리어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예측할 수도, 예측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80% 정도의 커리어가 우발적인 사건을 통해 형성되었다. 성실하게 꾸준히 우직하게 노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즉,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 DIY족이 되어서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흡수하려는 정보속에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의사결정의 품질이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려 보자.
- '왜 이렇게 된 것일까?'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보자.
- 추상화하는 힘을 키우자. 1)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2) 그 지식은 무엇이 흥미로운가 3) 해당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 기억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왜?'라고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면 가볍게 한 번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적 전투력, 독학은 삶의 무기가 된다!
아이디어의 탄생은 의외로 심플합니다. 심플하지만 무엇과 무엇을 조합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 만큼 조합의 대상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거죠. 말 그대로 지식의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아이디어의 질은 아이디어의 양에 의존됩니다.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선 주어진 룰과 시스템 자체의 옳고 그름을 생각해 원래의 룰을 바꾸려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입장이 되느냐 주도적인 입장이 되느냐 결정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철학적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존재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높은 확률의 답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기술 향상(지적 전투력의 향상)이 필요합니다.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살아남기 위해 익혀야 하는 정보(내가 버려야만 하는 정보)를 다루기 위해선 끊임없는 독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독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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