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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Palette 제작기

by 믹스 2020. 2. 18.

#2023

솔직히 거창하게 제작기라고 까지 할 건 없습니다.

왜 이걸 만들었는지

화방에 가면 적당한 소형 크기의 철제 팔레트를 파는데 굳이 이렇게 조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할 텐데요. 손바닥 만한 것의 가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림을 좋아해서 낚서를 주로 하는데 가끔씩 수채화물감도 사용하곤 하는 정도에 좀 과한 소비 같기도 하고 취미 수준에서 이렇게 비싸게 할 필요성도 아직은 느끼지 못해서 자작하기로 했습니다.

수채화의 경우 다른 채색을 위한 미술 용품보다 준비가 약간 수월하다고 할 수 있거든요. 특히나 물감을 건조시킨 후에도 사용하기 편한 편이라서 나름 쓸모 있을 것 같아 계속 언젠가 만들어야지 하다 프로젝트 면접장소가 상수였던지라 호미화방에 들려 하프 팬을 사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여긴 물건이 많아서 눈이 즐겁고 좋긴 한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뭐랄까 직원들이 손님을 잠정적인 도둑 보듯이 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몇 년을 들려봐도 이 기분이 바뀌질 않네요. 이보다 더 큰 매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세 카이도에서도 이런 찝찝한 기분은 느껴보질 못했었거든요. 도둑이 그렇게 많은 건가..

준비물

수채화물감, 적당한 크기의 틴케이스, 팬(하프 또는 풀)

예전 디뮤지엄 전시회에서 클립이 맘에 들어서 들여왔던 건데 이렇게 사용하게 되네요.

하프 팬입니다. 대략 2x2x1의 크기입니다. 3D 프린트를 할 줄 알면 이런 것도 자작해서 쓸만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물감은 대충 언제 구매한 건지도 기억나지 않는 4600원짜리 알파색채의 13색 수채화물감이었습니다.(아마 10년은 되었을 법한..) 이미 굳어 버린 것도 있고 그나마 말랑거리는 건 잘라내고 긁어내서 옮겼습니다. 식염수 같은 게 있으면 좀 더 수월할 텐데 사러 가기도 그렇고.. 좀 귀찮아서 패스..

만드는 과정

사용하지 않는 적당한 크기의 틴케이스나 클립 박스와 수채화 물감, 물감을 담을 팬만 있으면 끝납니다.

  1. 팔레트가 될 적당한 크기의 캔디박스를 준비한다
  2. 하프 팬 또는 풀 팬을 준비한다.
  3. 수채화 물감을 준비한다.
  4. 하프 팬에 물감을 넣고 건조한다
  5. 가지고 다니면서 잘 쓴다

팬에 물감을 넣고 나면 기본적인 점성이 있어서 깔끔하게 평평하게 만들어지진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물을 약간 섞어 줘서 저어 놓거나 튕겨나가지 않게 고정시키고 툭툭 쳐서 어느 정도 고르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시면 약간은 양호한 모양새가 잡히기도 합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작은 원통은 약통에 들어있던 건조제입니다. 우선은 수채화 말리는 데 사용해보고 있지만 넣어두면 건조하는데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넣어 두었습니다. 조금 더 큰 틴케이스를 어디선가 구한다면 스펀지, 워터 브러시 작은 거를 준비해서 좀 더 어반 스케치에 적합한 세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반 스케치를 하려면

일단 물감은 준비되었으니 다 건조된 다음에는 물통이나 붓을 준비해서 수채화용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면 되겠죠? 집돌이라 실제로 어반 스케치를 할지도 미지수입니다만..

인스타도 해요~ 놀러 오세요~ ㅎㅎ 이런것도 그리고

이런것도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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