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최근 도미노피자에서 피자 먹고 받은 왓챠 플레이 한 달 무료 사용쿠폰을 이용해서 영화를 계속 보고 있네요..
당신은 행복한가요?
어쩌면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다 느끼며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외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치료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감기에만 걸려도 병원에 가는 요즘. 몸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 몸을 지탱하는 정신에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늘 반복되던 일상에서 버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계속되는 문제점을 듣고 있다 보면 듣는 사람도 조금씩 그 영향을 받게 될 테니 나름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을 찾기 위해 떠난 주인공이 첫 여행지인 중국을 시작으로 지인을 만나기 위해 아프리카 뉴욕 등을 거치면서 행복에 대해 질문하고 스스로도 행복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헥터의 노트에 적힌 행복의 요소
'남과 비교하지 말라.'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한 가지이긴 합니다. 누군가와의 비교, 특히나 모든 상황에 있어서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쉬운 게 아니죠. 약간 씁쓸하게 느껴지는 건 한국의 지금까지의 교육이나 모든 사회적 전반의 기본은 '상대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주입식 교육, 남을 누르고 내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 갑질 등등.
확실히, 누군가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1번과 비슷한 개념이긴 하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나 지위를 갖는다는 것은 없는 것보다는 좋은 것이고 풍족한 삶은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기에 모든 사람이 행복의 기준으로 꼽을 만하다 여겨집니다.
현실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매일 아침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거나, 일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일을 찾았다 해도 여러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매달 이자를 갚아 나가야 한다거나.. 대다수의 현실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기에 좀 더 좋아진 상황을 꿈꾸며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현실이라는 시간을 저당 잡힌 줄도 모르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불행을 피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대다수는 그것을 피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누가 사서 불행을 경험하고 싶어 할까요. 단지 그 불행, 고난의 뒤에 찾아올 만족감, 행복에 대해 모르거나 그 과정을 견디기 힘들기에 쉬운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여겨집니다. 어려운 부분이죠. 인고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견딜 만큼의 성숙함은 모자란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좀 과장된 두려움을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걸 했으면, 저런 걸 했으며 누구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모르고 미래를 위해 지금의 투자를 했을 때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역시 미래의 시점에 도달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에 두려움은 커져갑니다.
그 미래를 위해 현실에서 하고자 하는 바를 실행에 옮겼을 때에도 내가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도 두려움의 요소겠죠. 현실을 포기해야만 하는 만큼, 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 과연 도움이 될지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선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현대는 갈수록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면 그 이야기를 하는 상대는 분명 당신에게 감사해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여유, 정말 필요한데 말이죠.
마무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주인공이 중국에서 만나게 되었던 승려와 나누는 장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우린 어떤 이유로 태어난 것일까요? 내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부모님의 사랑에 의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랑으로 보답하고 현재 충실하고 살아가고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드릴 의무가 있지 않을까. 이 대사를 통해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우린 다 행복할 의무가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큰 생각 없이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다시금 행복이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주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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