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6
왜 일을 할까. 하기 싫은데. 쉽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불법적인 일을 할 수는 없고.. 내가 돈을 만들어 낼 수 없으니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겠고 결국 누군가에게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지만 점점 사람이 간사해지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책의 내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실해야 하고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며 많은 바 업무에 책임을 다하고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의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큰 기조에서 '왜 일하는가'는 자아실현 혹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고행의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말은 쉽고, 듣다 보면 당연하다 여겨지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풀어내고 있는데 정작 이런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께 빌며 천명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자신할 만큼 모든 것을 쏟아냈는지, 그만큼 강렬히 염연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신이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줄 때까지 열심히 했는지 자문해 봐야 할 일이다.
일을 하다보면 스스로를 비판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내가 이렇게 까지 인내심이 없었는지, 사람을 어디까지 미워할 수 있는지, 스스로의 머리가 나쁘다며 자책을 한다던지. 잘하고자 하는 의욕과는 별개로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익숙하지 않기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 일어난 사고일 수도 있지만 경력이나 경험, 보유한 지식에 따라 모를 수 있는오류에 대한 인지를 못한 채 가질 수 있는 어리석음 일수도 있다. 잘하고자 하는 욕심,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 실수를 유발했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 문제를 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다시 접근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구할 수 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결국, 근간에는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해진다.
이전, 부모님 세대와 달리 시대가 변모했다. 한 회사에서 퇴사할 때까지 반평생을 바쳐 일하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에는 그렇게 일해도 집을 장만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일정 수준에서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학벌과 지연이 확대되면서 생긴 사회적 구조는 이런 것들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굳이 표현을 하자면 이런 구조에 따르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 자연스레 사회적 불만이 생기며 점점 비주류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여겨진다. 그나마 다행인 부류라면 업무의 만족도나 수입여하를 떠나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닐까. 이 경우는 그나마 좋은 경우인데 일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랬듯 나의 일이 아닌가 싶어 옮기기 이전에 현재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았는지 자문을 해보는 것이 먼저라 생각된다.
책의 내용중 일을 관점으로 봤을 때 가연성(주변의 영향을 받는), 불연성(좀처럼 타지 않는), 자연성(스스로 타오르는) 인간이라는 해석이 재미있었다. 각각 일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의 업무에 대한 자세를 나타낸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선 스스로 타오르며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에 기인한 해석으로 나는 어떤 타입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은 혼자서 할 수 없다. 간혹 자신이 너무 잘나서 자신의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사람을 무시하거나 외골수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소위말하는 싸움, 언쟁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정말 능력이 뛰어나거나 빈 깡통인 경우 딱 두 가지인데 경험상 능력자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벼가 고개를 숙인다는 이야기가 그냥 생겨난 이야기가 아니다.
낙관적 사고는 성공으로 향하는 길 중 하나이다. 순수한 사람은 비판적 사고를 가지기 이전에 스스로를 위해 열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한다. 포기하기보다 이루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이 높을수록 성공에 가깝기 때문이다. 100%에 이르는 성공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단순하다. 100%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행하면 된다. 완성된 형태가 머릿속에 있다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그 형태가 완성될 때까지 진행하면 된다.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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