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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ZILLA : king of the monsters

by 믹스 2019. 6. 1.

#1931

고지라를 봤습니다.

어벤져스 이후로 볼만한 영화가 없어 심심해하던 차에... 약간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재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졸아 보긴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스토리 전개상 일정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스토리 전개를 위해 억지로 집어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에서 사람의 존재가 정말 불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지라와 기도라의 싸움이 메인이고 모스라와 로단은 각각의 역할이 있었는데. 나머지 세계 각처의 괴수들은 뭘 한 걸까요... 잠깐 건물들 좀 부수고 나서 고지라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 말고는 한 게 없네요. 등장 시간도 짧고.

영화 전체의 메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왕의 자리를 두고 싸우는 메인 괴수 간의 싸움은 볼만했던 것 같습니다. 스크린을 꽉 채우는 느낌이 살아 있었습니다. 지구의 터줏대감인 고지라가 국산이라면 외계에서 온 침략자가 기도라가 되겠죠. 이런 국산 외산이 싸워서 결국은 국산이 고난을 이겨내고 승리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괴수들은 그저 대장 자리를 놓고 싸우는 두 마리의 주변을 맴돌며 왕에게 머리만 숙이는 약간은 저속한 존재로 격하된 것 같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고지라의 경우 극 초반에는 악당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지만, 후반부에서는 결국 필요악으로서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산 괴수 시리즈가 현대의 CG 기술을 접목한 할리우드를 만나면 이렇게 변한다는 것을 볼 수 있어 흥미롭기는 합니다. 예전 일본에서 흥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되는 특촬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고지라가 이제야 제대로 그 거대함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는 면도 있었습니다.

고지라는 자기의 안식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한번 싸울 준비를 할 수도 있었는데 핵폭탄으로 고지라의 안식처까지 날려 버리고, 핵이라는 약물 복용까지 시켜서 기도라를 날려 버리는 것을 보면서 인간들이 결국은 자신들의 욕심에 따라 고지라를 너무 괴롭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스토리상으로 봤을 때 궁금해지는 건 이미 깨어나 버린 괴수들은 이후에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가였습니다. 그리고 후속편은 '스컬 아일랜드의 콩'과의 한판인 것 같은데 스토리가 궁금해지긴 하네요. 아마 2020년 개봉을 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면 실망을 머금고 또 보겠지만 이번처럼 졸리는 현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어쩌면 메카 고지라와의 한판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이건 기대되는 한편입니다.

이 영화를 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괴수 애호가가 아니라면, 음.. 다시 한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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