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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랏말싸미

by 믹스 2019. 7. 27.

#1937

생각보다 영화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서 보게 되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영화는 영화로서 감상해야 하는데 한글이라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삶의 근간을 이루는 문자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인 만큼 관심이 너무 많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픽션을 보면서 너무 사실적인 의미를 부여하려다 보니 생긴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접해온 한글이었기에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보다는 그것을 그저 자연스럽게 접해온 것일 뿐인데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과거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들은 역시 글자를 만들어나가는 과정들이었습니다. 한자를 구조적으로 분류하는 설명, 관련된 소리 들을 모으고 비교하고 분류하며 다른 글자에서 사용되는 소리와 그 글자의 숫자를 비교하고 한 획, 두 획, 세 획을 그어가며 조형적인 구도를 잡아가는 장면들. 점에 집중하다 획 하나 더 긋자는 대사와 함께 익숙한 글자가 만들어지는 장면. 음악을 통해 받은 영감으로 획 하나씩 추가시키며 ㅅ, ㅈ, ㅊ을 그려가는 과정. ㅇ을 통해 막혀있던 부분들이 해결되는 장면 등 글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나는 유자도 불자도 아니다"는 많은 의미가 담긴 대사라 생각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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