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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끌리는 컨셉 만들기 감상 소감

by 믹스 2018. 12. 24.

B18.053

끌리는 컨셉 만들기 표지

'끌리는 컨셉의 법칙 방법편' 이 전작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케팅쪽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업무에 있어 조금씩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부터는 어떤 프로젝트건 해당 프로젝트에 있어서 '컨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컨셉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올라온 기획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말이나 할 줄 알았던, 기획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제대로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입장에서 기획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어디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어려움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며 실제로 이 정도까지의 고민을 하는 기획자를 만나 본 적이 없다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팔리는 기획이라는 건 당연한 전제 사항이지만, 그보다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그 근간을 차지하는 사상 즉 '컨셉'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보통 고객이 가지고 있는 기업이념 같은 곳에서 차용해 오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방식으로 정리하고, 개념을 풀이해서 사용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부분은 오롯이 기획자의 임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부분에서 여러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끌리는 컨셉 만들기라는, 단순히 제목만 봐서는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손에 쥐고 나면 손으로 전달되는 묵직한 느낌이 '아, 이 책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첫인상과는 달리 읽어나가는 동안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할까요? 꼭 쉬운 책을 바란 건 아니지만, 입문이나 초보자를 위한 배려는 찾을 수 없는 구조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단계를 건너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읽는다면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책의 소구대상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모든 관계자가 아이디어를 내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집단에서는 효용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그마한 기업이나 고정된 틀에서 움직여야 하는 분위기의 집단에서는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정도의 사람이 쓴 책인만큼, 단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근간이 되는 사상적인 측면이 난해하다면 난해한 철학에 두고 있다는 것이 조금 더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이 가지고 있는 사상적, 물질적 특성들 또한 높아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에서는 이러한, 조금은 난해하지만, 논리적이면서 깊이가 있는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조건 간결하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지극히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철학 속에서 컨셉을 찾고, 논증으로 팔리는 구조를 명확히 잡아가는 과정들이 질서 정연하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마케팅이나 컨셉에 대해 문외한이라 그런지 생소하게 다가오는 말들이 많아 집중이 잘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굳이 책의 느낌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본질을 꿰뚫는 훌륭한 질문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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