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8.036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도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철학을 좋아하는지 묻는다면 아니라고 100% 장담 할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서부터 고리타분한 철학의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시대의 철학사상가들을 모아서 배틀을 시킨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어서입니다.
누군가와 철학에 대해 사상이 어떻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할 정도의 애기거리 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저에겐 흥미 위주로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 역시 깊이 있게 다듬는 것이 아닌 흥미 위주로 여러 주제를 각각의 철학자들이 펼치는 사상에 근거하여 주장을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책은 소크라테스가 과제를 내놓으면 그 주제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식이며 결론을 내놓는 것이 아닌, 이런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형식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을 봐야 합니다.
지루해질 수도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각각의 철학자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딱딱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철학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를 생각하거나 가치를 판단하고 음미하는 작업입니다. 가치나 본질에 대해 ‘왜 그럴까?’를 묻는 ‘대화’입니다. 아주 쉽지 않나요? 철학은 바로 음미와 대화라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정말이지 철학의 본질은 ‘왜 그럴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 자문하고 토의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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