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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감성으로 봐야 하는 코코 감상 소감

by 믹스 2018. 2. 26.

M18.004

COCOCOCO POSTER

코코를 봤을 경우 평가가 다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내 마음이 메마른 것인가? 하는 거였다.

그렇게 감동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었기 때문인데 어떤 의미로는 씁쓸한 느낌도 살짝 들었다. 아직 감성적으로는 풍부하니 야들야들하다고 여가고 있었는데 한해가 지났다고 이렇게 달라지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애니메이션 하나를 보고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되다니..

처음에 국내에 소개된 포스터를 봤을때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내 멋대로 상상했던 부분은 한 뮤지션의 삶에 대해서 다루는 거라 여겼었다. 포스터를 좀더 자세히 봤더라면, 기타의 크기와 인물의 크기등을 유심히 봤더라면 이정도까지는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도 감동적이다라는 말만 들었던 지라 내멋대로 뮤지션의 일생을 어떻게 다루었기에 감동적일까 의구심이 들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 소년이 망자의 날에 기타를 훔치게 되는 과정에서 죽은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자신의 이미 죽어버린 선대의 인물들을 만나며 집안 내력(?) 알게 되면서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꿈을 쫓는 사람은 결국 벌을 받게 되는 과정등 전형적인 인과응보를 포함하고 있었다. 

뭔가 어느순간부터인지 감동도 좋지만, 픽사 + 디즈니의 영화가 주는 감동이 라이언 킹에서 처음 느꼈던 3D의 감동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이때까지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그저 애니한편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되새기게끔 하는걸 보면 성공적인 영화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뽑은 가장 근본적인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역시 죽은자의 사회에서 처음으로 잊혀지며 죽는 인물이 나오고 그 이유가 밝혀 졌을 때였던 것 같다. 

이승에서, 현실세계에서 완전히 잊혀지는 순간 죽은 자의 사회에서도 죽게되며 어디로 가게 되는지는 죽은자들도 모르게 되는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으로 그 결과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사진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끔 만드는 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는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은 씁쓸한, 그리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던, 주변에서 가족이나 그만큼의 친분이 있었던 누군가를 떠나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밖에 없을 여러 감정들을 떠올리게 되는 그런 영화라는 거였다. 다시 생각해 볼수록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겨냥한 영화라는 느낌이다. 

아마도 내가 재미가 없다고 느낀 이유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어른들의 감성을 아련하게 만드는 부분에서 오는 뭐라 말로 딱 잡아서 표현하기는 애매한 어떤 이질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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