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8.005
THE SHAPE OF WATER POSTER
동질감 또는 모성애 또는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여성의 용기는 대단하다. 대충 한줄로 요약하자면 이런 느낌일것 같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라인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대가 항공 우주연구센터가 아니었다면 얼토당토않는 스토리가 이어졌겠지만 배경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살짝 껄쩍지근하다고 할까 청소년관람불가를 받게 된 이유가 이종족간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부분, 수위가 있는 노출신, 억지로 하나 더 붙이자면 동성애를 나타내는 장면들 정도였을까. 이 부분들을 걷어 낸다면 전체관람가가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부분 성인이라면 웃고 넘어갈 만한 여러 장면들을 포함시킴으로서 수위가 올라간 느낌이다.
영화 포스터와 첫 인트로를 시작으로 물과 연관된 영화임을 암시하고 있고 주인공의 목에 나있는 상처는 아가미임을 너무 연상이 쉽게 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건.. 목의 상처를 보여주고 욕조에 몸을 담그면서 처음부터 아가미를 활성화시키려나 하는 부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어버린 거였다. 진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시간 맞춰 행동할 정도로 규칙적인 활동이라... ㅎ
옆집에 살고 있는,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일러스트레이터의 동성애적인 부분은 영화전체를 통해 굳이 없어도 될법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주인공을 돕게 되는 여러 이유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결국은 고백하는 행동을 통해 이루어진 상처였기 때문인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 설정이라 생각된다.
인간의 언어를 모르는 남자주인공은 여주인공을 통해 간단한 수화를 배우게되며 결국 달걀이외에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고 거의 감각적으로만 이루어지는 대화를 풀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사랑에 말은 필요없다. 교감만이 있을 뿐. 초인들의 사랑이란..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헬보이의 동료인 양서류인간 에이브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설정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살짝 실망했지만 극중에서 친밀도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사용된 달걀은 왠지 썩은달걀(?)을 좋아하던 에이브의 설정 부분을 차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양서류인간(특히 수컷쪽)이 가장 좋아하는 먹을 것으로 명맥이 유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악역은 역시 어울리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칭이 잘 된것 같다. 시대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조력자인 과학자의 심리상태도 잘 묘사되어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연들의 연기나 감정표현이 잘 이루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재미있게(?) 느낀 부분은 주인공 여성의 성적인 호기심을 표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웃고 넘길 수도 있는 부분이면서도 참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이종족간의 사랑을 표현한 지금까지의 영화와는 달리 조금 리얼한 표현을 포함시켰다는 것일까나..
안데르센의 동화가 원래는 잔혹하고 선정적이라는 부분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준다면 딱 빠져야 할 부분들을 포함시켜서 만들어낸 현대판 성인용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그 뒤로 아름답게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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