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0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출퇴근길에 가끔씩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것 같다. 孫子兵法. 나이가 들고 나니 이런 고전이 살짝 땡기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것 같다.
아주 어렸을 적에 읽었던 손자병법은 거의 직역수준이어서 이해가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걸 왜 읽을까 했었는데.. 이번이 두번째이기도 한데.. 역시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기도 하지만, 다른 책과 달리 국내의 역사를 예로 들면서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이해가 조금 쉽기도 할것 같고 제목도 거시기 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싸움에는 목적이 있다. 목적을 이뤘다면 모양새가 어떻든 그 싸움은 이긴 싸움이다. 반면 실컷 싸워 이겼더라도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면 헛고생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죽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제대로 된 목적의식과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할 냉정한 현상태의 파악의 중요성은 시대가 변해도 바뀔 수 없는 대명제인 것 같다.
싸움의 시작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으로 시작한다. 곧 자신을 똑바로 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못하면서도 실전에서는 잘할 수 있다고 위안하지 않고, 잘할 수 있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못했다고 이유를 달지 않으며, 훼방꾼만 없었으면 할 수 있었다는 핑계는 대지 않는 게 자신을 직시하는 방법이다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고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십중 팔,구의 사람이 이러한 상황에서 잠시만, 몇분만, 내일부터, 오늘은 특별하니까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것이고 다른이가 아닌 자신을 속이는 행동이 문제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겠다.
모든 곳을 다 지키려면 모든 곳이 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뭔가를 선택한다는 건 다른 무엇인가를 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버리기에는 욕심이 너무 많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만 남고, 실제로는 모든 것을 선택하고 모든 것에 집중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뭐랄까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한국 사회의 사회인에게 요구되는 부분은 저가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를 하길 바란다. 어딘들 아니겠냐만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는 곳도 극히 드물거니와 오히려 당연시하는 사회풍토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똑같은 일은 한다면 그만큼 대우를 받는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아닐까나..
손자병법도 사람은 이익으로 움직인다는 철학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익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내 결정이 모든 사람의 이익에 부합하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자기계발서의 기초가 되는 건 이런 병법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한번 읽는 다고 통달한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도 읽기는 했으나 활용법은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은 이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知識’이 대단하다는 것과 사람의 심리변화에 따라 적게는 개인, 크게는 국운이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른 생각, 바른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는 점이었다.
한 번 읽고 알았다고 말하기에는 당연히 힘들고.. 시간을 들여 몇번은 더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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