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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by 믹스 2021. 12. 18.

#2180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감상 완료. 재미있게 봤다. 역대 스파이더맨과 역대 빌런이 동시에 나와서 이 또한 눈이 즐거웠다.

극 초반의 상황들은 어린 피터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 해결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간, 특유의 성숙하지 못한 대응으로 일을 틀어버리게 된다거나 다른 평행세계에서 죽은 사람들을 자신의 세계로 불러온 뒤 다시 돌려보내면 그대로 죽을 것이라는 것에 선한 행동을 하려 하지만 빌런들이 그냥 넘어갈 일이 없다. 그리고 이 일이 발단이 되어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경험하게 되고 복수에 불타오르지만 결국 선한 인간은 누군가를 죽이기 힘든 일. 극 후반부 결국 자신을 아는 사람들의 모든 기억에서 스스로를 지우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스토리의 흐름이 좀 슬프기도 했다. 히어로가 가져야 할 일종의 숙명 같은 느낌이랄까. 이번 편의 다양한 아픔을 가지게 된 이후의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의 다음 스토리가 내심 기대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스파이더맨의 올드한 코스튬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자기의 존재를 잊어 버리고 다시금 시작되는 이야기. 쿠키 영상으로 베놈 2의 마지막 장면이 연결되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른 평행세계로 돌아간 베놈과 현시점에 남겨진 베놈의 찌꺼기는 또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오려나~

두번째 쿠키 영상이 스트레인저의 예고편인 건 좀 의외였지만 스파이더맨의 시간축을 건드려서 생긴 문제로 이어지는 이야기여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뭔가 암울한 분위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잘 짜여진 느낌이다. 특히 또 다른 평행 세계인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의 흑인 스파이더맨을 언급하는 장면도 나름의 유머 포인트였던 것 같고. 등장하는 모든 빌런들의 빌런이 되게 만든 이유들을 해결해서 초기화시키며 본래의 세계로 보낸다는 의미적인 선행 장면은 전형적인 진행방식이긴 하지만 진부한 느낌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재미있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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