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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죽음의 수용소에서 감상 소감

by 믹스 2020. 1. 7.

#2006

세계대전 당시 전쟁포로의 신분이 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심리학적, 정신의학의 두 분야를 전공한 교수의 입장에서 쓰인 글입니다.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들어본 적 있는 '아우슈비츠'는 흔히 집단 가스실 학살에 대한 이슈로 영화 같은 곳에서 접해 볼 수 있었던 이름이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비인간적이었는지는 대체로 글이나 영화등을 통해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포로의 입장에서, 혹독한 환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의 입장 그리고 학자라는 직업적 특색을 가진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금은 색다른 관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다루는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로고테라피

로고테라피(Logotherapy) 또는 의미치료란 신경학자이며 정신과의 의학자인 빅토르 플랑클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과 더불어서 세번째 심리치료방법이다.

로고테라피는 실존분석에 근거하여,니체의 권력 의지론을 주장한 아들러와 프로이드의 쾌락의지론에 반대하여 키에르케고르의 의미의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 위키백과

프로이트는 너무 유명하고 아들러는 「미움받을 용기: 嫌われる勇気」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학파라 생각되는데요. 들어본 적 없는 학파지만, 저자가 스스로의 경험을 토대로 창시한 로고테라피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알려져 있습니다.

제3학파라 평할 정도면 인지도가 상당한 학파였군요. 이쪽은 문외한이라... 책 후반부(2장)는 이러한 로고테라피에 대해 할애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이라 생각되는 이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 같지만 에세이의 형식을 빌린 인문학 책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특이사항에 대해 나라면 어땠을지 사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더 멀어질 뿐이다.

이 글은 말도 상당히 멋진 말이라 생각되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분은 과연 몇 명이나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무척 와 닿는 글이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서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의 하루하루가 선택과 결정을 강요받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시련의 연속이라 생각되는데요 그 문제의 해답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은지도 모르겠네요.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 모두가 누리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죠. 특히나 시간과 금전적인 자유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지 고민해 볼 문제라 여겨집니다.

수용소의 어려운 상황을 자신의 정신력을 시험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런 성과도 없는 그 어떤 것으로 경멸한다. 그들은 눈을 감고 과거 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생은 의미 없는 것이 된다.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그에게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 데 성공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무척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와 과거의 나쁜 경험은 결국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강요받게 되곤 합니다. 어떠한 형태라도 희망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어지간한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겠죠.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기보다는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의 긴장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라는 니체의 말에는 이런 예지가 담겨 있다. 이 말에서 정신치료에도 유용한 어떤 좌우명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삶에 대해 진중해지게 만드는 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대충 해도 되겠지라거나 큰 의미 없이 했던 행동들이 두 번째 인생이라면 과연 쉽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인지 행동거지 하나에 주의를 하게끔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이유는 정말 알고 싶습니다.

마무리

경험자라서 가능한 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학파를 창시할 정도의 인물인 만큼, 경험한 것들을 글로 쓰는 동안 생길 수 있는 당시의 경험에 의한 분노나 슬픔들이 전달되기보다는 무척 담담한 글로 표현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문학 서적을 즐겨 본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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