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9
개인적으로 나이 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수업을 짧게 정리하자면 나이 든 부모의 말을 잘 들어주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사람이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회고는 안 할 수 없는 의무가 된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노인의 머릿속은 늘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있다.
우리가 노인의 유산 찾기를 돕는 목적은 인생을 돌아보도록 유도해서 유산을 밖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노인들은 세상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 이해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책에서는 유산 찾기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다가도 어떤 부분에선 이해가 쉽게 되기도 하는 부분이 있었다. 좀 애매하다.
일관성 없는 대화는 노인이 인생의 주제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이다.
노인의 대화 습관을 이해한다면 그들의 일관성 없는 대화에서 상실, 변화, 전성기, 성공과 같은 혼란이 인생의 선회지점을 돌 때 다시 떠오르게 되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마구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수면 위로 중요한 뭔가가 떠오를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부모님이 이야기를 길게 하실 때 참지 못하고 자리를 뜰 때가 많은 편이었다. 누가 지루하고 전에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반복되는 이야기를 좋아할까.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서 남기고 심은 내용은 무엇일까.
노년기의 여유로운 시선은 앞만 보며 질주하는 중년과 상반된다.
중년은 중환자실에서 죽다 살아나오는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할 줄 모르며,
삶이 복합적이고 풍요롭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
반복적인 이야기에는 지나온 인생에서 특별했던 가치가 그 속에 숨어 있다.
이때 우리가 할 일은, 할머니가 유산을 찾을 수 있도록 경청하는 것이다.
삶의 지혜가 쌓여서 생기는 노년 세대의 여유를 인정한다면,
노년 세대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그들 스스로 추진력이 생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 계속해서 언급되는 유산 찾기는 경청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청하는 자세로 급하지 않게 재촉하지 말고 강요하지 않으며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유산 찾기라 한다. 생각에 따라선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단지 들어 주는 것으로 무엇이 더 좋아진단 말일까? 하지만, 경험해본 사람은 알 수도 있는 부분인데 말을 하면서 무언가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이런 느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책을 읽고 난 뒤, 아직 그 안에서 무엇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맘에서 이전보다 부모님이 말씀을 길게 하실 때 좀 더 긴 시간을 듣게 되었고 말투에서도 예전에는 무언가 약간 강제적인 느낌의 언어로 말씀을 드렸다면 선택권이 당신에게 있음을 알리는 식으로 말투를 바꾸려 하고 있다.
그저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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