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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인간 본연에 관한 질의가 가득한 마케팅 인문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감상 소감

by 믹스 2018. 4. 15.

B18.015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관계, 기본, 본질을 다루는 마케팅적 사고방식

전문적으로 마케팅을 배운 적도 없지만, 중요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각을 하고 있다고 여기곤 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체계적이진 못하더라도 마케팅이란 이런 것이구나 정도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어 관련 책을 찾아 보던 중에 알게 된 책으로 평이 나쁘지 않아 읽어 보려고 구매한 책이다.

마케팅에 대해 알기 쉽게, 접하기 쉽게 풀이한 책이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마케팅이라기보다는 마케팅과 인문학 중간쯤이라고 하는 게 적합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경영은 '의사결정 -> 포기'의 예술이다

의사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단어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지만 결국은 무언가는 선택하고 무언가는 버린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무엇을 얼마나 포기해야 할까가 문제가 된다. 진짜만을 남기기 위해선 수많은 가짜와 선택이 애매한 것들 사이에서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이다. 경영은(마케팅은) 포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는 물건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는다고 다 팔리는 시대가 아닌 만큼 마케팅 역시 인문학에 기초한 접근법을 활용하여 사람 본연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에 각인시킬 수 있으며 또한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방식이 필요한 시대라고 여겨진다. 마케팅은 다분히 서양적인 학문이라 생각된다. 숫자로 얘기하고 정형적인 상태로 세분화하고 통계를 통해 그 틀에 적용하는 방식의 공장식 운영. 하지만 지금부터는 (당연하겠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동양적인, 인문학에 대해 사상이 그 근본에 깔려 있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흔히 마케팅에서 사용되고 있는 여러 방법들 중에서 프레임워크를 설명을 들어 '누구나 평범한 결과를 도출시킬 수밖에 없는 방법’이라 했는데... 평범한 결과를 도출시키기 위한 방식이라니.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이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다. 틀에 맞춘다는 것은 개성적이거나 독창적이지 못한 일반화되는 것을 지칭하기도 하니까. 물론 이 부분은 견해의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이러한 논리에 은연중에 찬동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돈이 아닌 사람을, 사람의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케팅은 결국 사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만큼 마케팅에 대해 일반적으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태반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책을 읽으면서 깨우치게 된 부분들이 상당수 생겼다. 얼마나 상품을 잘 치장 시키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관점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던 내용인 만큼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이론적으로 적합한,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제반 지식으로서의 마케팅은 알지 못했을 것 같다.

사색하세요

돈이라는 것으로 결부될 수 있지만, 돈 보다는 사람을, 사람의 마음을 알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마케팅이라는 것을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 = 돈"이라는 공식으로 성과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마케팅 = 나 자신(사람 개개인)"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야 비로소 마케팅의 근본적인 부분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나 자신 역시 누군가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하나의 타깃요소인 만큼, 나 자신을 안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고민의 끝에는 누구나가 원하는 답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어려운 요소가 아닐 수 없지만, 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물건을 팔기 위해선 누구나 장점을 많이 알려 좋은 점만을 부각시키려 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방법이며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은 것만을 많이 모은다면 정작 그중에서 진짜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게 되는 경우가 더 많고 이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것, 정말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하며 이 고민의 근간에는 기업의 철학이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바라고 생각되는데 결국 의사결정을 통해 무언가에 대한 포기가 필요해지는 단계가 필요해진다.

분명 마케팅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는 책인데 단순히 마케팅에 대하여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 철학적인 관점에서 마케팅의 근본적인 부분을 설명하며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에 대한 공부와 철학에 의한 사람에 대한 연구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마케터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과연 사람을, 나 자신을 어디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쉽사리 답을 찾을 수 없기에 어려운 질문이고 그만큼 답에 도달하는 것 역시 어려운 문제다.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왜 그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것도 모르면서 타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욕구를 어떻게 자극하여 상품과 연결 시킬 수가 있을까. 다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마케팅은 가치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 말 속에는 실제로는 ‘마케팅은 (내가 확신하며 옳다고 믿는 생각과 철학을 담아 고객에게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하고 남은 핵심적인) 가치를 제안하는 것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인 만큼, 사람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일 것인데, 당장 이익과 결부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쉬운 것 또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 결국은 ‘인간’이 관여하게 되면서 다양한 결과가 랜덤하게 생성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다양한 군상을 상대로 정형적으로 정리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마케팅을 한다? 지금이라면 어불성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인간에 대하여 깨우치는 과정이 선결되어야 할 것 같다.

마케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제 마케팅을 시작했거나,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필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의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방법을 배우기 이전에 사람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부분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을 배우는 데 있어 먼저 배워두어야 할 내용을 한 권으로 정리한 한 권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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